서부 최전선으로 발령난지 거진 100년째. 심심한거며 마수들 정도는 이젠 별 생각이 안든다.
최근 이어진 마수사태 때문에 휴가 신청을 반려때리고 내 것도 반려되고 소설 신간도 배달이 늦는다.
신이시여 이건 XX 너무한 박해입니다.
연표
LS.4425 : 5남매중 막내. 그를 제외하곤 랄파다 1인, 아르콥스 3인이 확인되었다.
LS.4437 : 12세. 부모의 뜻에 따라 아카데미 입학, 3년 반 후 졸업.
LS.4446 : 21세. 둘째 형제와 왕국군 동반입대. 남은 둘은 상회로, 하나는 라르케아로 유학을 떠났다.
LS.4452 : 27세. 결속등산을 했으나 믿음이 부족했다며 하산.
LS.4459 : 34세. 결혼, 다음 해에 육아휴직. 복직 후 3년간 수색대 복무
LS.4470 : 45세. 기사 시험 통과, 남작 임명.
LS.4475 : 50세. 두번째 결속 등산. 그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LS.4525 : 100세. 결속일행을 호위하러갔다 사도의 표식을 얻어 하산.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
LS.4601 : 176세. 두번째 결혼.
LS.4648 : 223세. 기사직 장기 휴직 요청, 출국.
– 이하 목격정보 및 자체 기록 전달내역 –
알프 남부 성지 길목의 도적단 소탕.
헤몬 위병단 취업, 마수 토벌과 상행 참여.
칼리움 용병 등록 기록, 각종 소탕, 토벌. 범죄자 사냥꾼으로 명성을 쌓음.
세번째 결혼. 이후 현재까지 결혼 기록 없음.
라르케아 아카데미의 무술교수 취업.
LS.4850 : 425세. 알프 귀국 및 기사단 재시험. 기사직 복직 후 알프 아카데미의 무술교수 취업.
LS.4901 : 476세. 서부 최전선으로 발령. 현재까지 복무 중.
기반
본가는 알프 서남부, 고통의 바다 연안에서 무역을 생업으로 하던 집안이다.
서적, 실생활형 마법제품을 포함한 가공식품 등을 유통, 수입 하는 상회 ‘살찐 뇌조’로 그가 집을 떠난 지금도 여전히 대를 이어 친척들이 생업 종사 및 거주중이다.
5남매중 막내. 막내답게 눈치 빠르고 사람들을 믿고 까부는 성향이 컸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질 것은 커지고 철도 들다 보니 제법 잔잔한 성정이 되었다. 날이 갈수록 촌수가 멀어지는 일가친척들에겐 전설적인 친척어른, 소학교 가는 애들과 잘 놀아주는 친척어른, 가끔가다 족보 꼬인 가족을 선사해주는 어른 정도로 자리잡았다.
가정
34세, 첫 결혼이며 아르콥스의 사랑을 받은 동료와 슬하에 자녀를 두명 두었다. 둘다 보고자란게 부모라고 쌍으로 입대했다.
176세, 두번째 결혼, 랄파다의 사랑을 받은 이와 지냈으며 자녀 셋을 두었다. 하나는 아카데미로, 하나는 군으로, 하나는 그의 본가로 가서 무역에 힘썼다.
302세, 세번째 결혼. 한샤의 사랑을 받은 이와 지냈으며 입양한 자녀들을 무사히 독립시켰고 98년간의 결혼생활 후 이혼, 지금도 친구로 지낸다.
연인을 중간중간 몇번 사귀었다 헤어졌고 대체로 좋은 친구사이로 지낸다.
먼저 신의 곁으로 간 동료들의 자식 중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챙기고 제 밑에 입적시켰다 독립시키는 일도 꽤 많았어서 그들을 다 가족으로 친다면 일가친척이 꽤 되는 편.
반려들을 다 기억하냐면, 그 또한 사람인지라 많이도 잊었다지.
내 수많은 반지가 다 뭐라 생각하는가?
전투실력
누가 그랬던가, 산만하면 활쏘기 모임에 보내라고.
그 결과 소학교 및 미성년자 활쏘기 센터엔 산만한 예비 활잡이가 넘쳐나게 되었다. 조기교육으로 다진 활 실력은 생각보다 소질이 있어 주 무기로 삼았고 짧은 화살을 사용한 저격과 장궁을 이용한 속사를 특기로 내세운다.
당연하게도 기본 공통 훈련을 받았기에 근거리에서의 검술 또한 상당한 편. 오랜 세월동안 병사-기사가 되어 지내며 손에서 무기를 놓지 않았기에 실력이 구리면 오히려 이상한 상태이다.
평소의 무장으로는 시위를 푼 단궁, 라르케아산 특수제작 장궁, 보급형 검과 비수 여러개, 화살집은 그때그때 짊어지기에 달라진다.
군인
성인이 되고 얼마 되지도 않아 입대했다. 그 나이대 또래에서 다른 직업으로 빠지지 않는다면 대체로 입대하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동기들과 함께하던 초반엔 마을 치안을 비롯한 실생활 밀접형 병사였으며 점차 짬이 찰수록 능숙한 전투원으로 훈련되었다. 손에 익은 무기가 활이라고 수색편대에 속해 자주 돌아다녔으며 수많은 전투를 거치고 입단시험도 통과하여 기사로 임명받았다.
보통 부대의 분위기는 대장의 성향을 따라간다고, 그가 기사로 있는 동안엔 쾌활하면서도 엉성한, 그러면서도 군기잡힌 분위기를 유지하였다. 근무지와 주변 거주지 환경개선이나 마수 토벌에 힘써 살기 괜찮은 마을이면서 잡범을 비롯한 범죄자들도 몸을 사리는 지역으로 암암리에 소문이 났다.(그곳에서 잡힌 잡범들은 갱생하여 새사람이 되었다. 주변 부대로도 출장을 다녀서 범죄율이 낮고 사회복지율이 매우 높았다.)
발령된 최전선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기 취향이라 권력 남용을 한다며 신청 해 들여오는 물자들로 해당 지역의 문화/일상생활이 보다 나아진것은 확실하다.
가끔 직업적 농담을 던지곤 하나 듣는 이 입장에선 살아있는 화석이나 다름없을것이다.
느이 기사 몇기냐?
방랑자
길디 긴 세월을 기사로서만 있던 것은 아니다. 병사-기사 생활만 약 2백년 가량 되니 너무 오래 해먹은듯 하다며 사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올랐다.(나라에선 사표 대신 휴직으로 수리했다. 전선에 남은 동료들에게 죄책감이 있긴 하지만 동료들도 200년 경력 토템이 짱박혀 있음 부담스럽다.)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부지런히 돌아다녔으며 그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밥벌이를 하였다. 어느곳에선 도적단 토벌로 생활비를 벌었다, 위병대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용병으로 등록하여 활동했다던가 하면 아카데미에 무술교수로 근무했다 소리가 심심찮게 날라들었고 이력서를 화려하게 채운 후 본국으로 귀환했다.
따뜻하고 밀도낮은 남쪽공기를 맡고 자라서 그런가 애들이 엄청 비리비리하더라고. 역시 폐 아프고 빡센 고국에 돌아오니 살아있는 거 같고 벌써 지친다.
뭐든오래하면 그 분야의 장인이 되며, 그렇게 되기에 특화된 수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닳아버리는건 어쩔수없을터였다.
온갖 문화와 기술, 방식을 접해서 본인의 산만함과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새로 배우는 즐거움이 소중했으며, 그것 때문에 배울때의 즐거움을 남겨두려 애썼다만 아껴두기엔 너무 매력적인 시간들이었다고. 온갖 잡다한 기술과 방식을 배워두고 그 시기에 늘어난 인연들도 가능하면 유지 중.
신앙, 신성, 마법
그는 알프에 난 에흐게니아의 시선이 닿은 자이다. 그 말은 무엇이다? 주위의 동포보다 10배는 더 느린 생애주기를 가진 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른이 코앞인데도 또래 중 결속을 못한 이는 자신뿐이기도 해서 조바심이 기저에 깔렸지만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로 무난히 살았고 어찌되었건 결속까지도 하게 되었다. 여전히 결속에 관해 말을 잘 꺼내지 않는것, 사도의 표식도 있는것으로 보아 믿음만은 확실해졌구나, 추측할뿐이다.
믿음이 어떻건 성지등산 유경력자건간에, 신전과 신 앞에선 경건한 태도를 가지며 모든 신앙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진다.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마법은 자잘하게 사용한다. 습기제거, 옷주름 제거, 기본 방한 등 일상의 편의를 위한 마법은 철저히 익혀두어 유용하게 사용중.
아카데미에 부임한 동안 다른 전문가들을 접할 기회가 있어 치유마법을 비롯한 다양한 마법을 배워두고 기회가 될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지식을 나누어준다.
신성은 일상에도 쓰기 쉽고 전투에도 유용하니 상당히 자주 쓰인다. 현실과의 경계가 흔들림 또한 자주 오지만 그의 현실인지감소는 참으로 조용해서 눈치채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본인이 알아서 잘 해결하곤 하여 큰 문제가 된 적도 없었다.
남들이 목격한 가장 심했던 수준은 인지감소 약 30% 정도로, 작은 불티가 계속해서 흩날리는 풍경이다.
그리고 사도
부족한 제게 과분한 응원과 성원 감사합니다.
손이 미끄러져서 전투를 시작해버린것에 멋진 의미부여를 해주시고, 뛰어난 금칠에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덕분에 그 이름에 걸맞게 선빵...네네 알았습니다 선제공격에 힘써 아군 적군 가릴것 없이 허를 찌르며 끝장나게 몸 바쳐 충성하겠습니다.
저보다는 더 중요하신 신께 이 감동을 돌립니다. 앞으로도 식사 전, 수면 전, 전투 전 기도 빼먹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독특한 1인 보다도 다수의 협동하는 동포들이 더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들 덕에 슬쩍 엇나간 저도 무리에 함께하는것이겠죠. 받아들여주어서 감사합니다.
생의 여백은 ___ 으로 채운다
취미 : 활쏘기, 사냥하기, 소설책 읽기, 신문 읽기, 편지쓰기, 지인들과 연락 주고받기, 뜨끈한 차…술 말기, 남의 일에 간섭하기, 신병 갈구기, 쇼핑의 쾌락만 즐기기, 환경 개선, 범죄자 갱생, 신상 연구작 들여다보기, 각종 신기한 연구자료 찾아보기, 각종 수공예 활동.
여유가 날 때면 책과 차를 들고 난로앞에 앉아 정적인 순간을 즐긴다. 최전방 인근이란 점에서 그럴 짬이 나는 순간은 적으니 소중한 순간이다.
삶은 다양하고, 아름다우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
아, 그런데 너무 힘주지 말고. 오래 가려면 페이스 조절을 잘 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