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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우리를 사랑하는 한, 결말은 변하지 않는단다.
그러니 결코 의심하지 말아.



1
현재
《 세계는 혼란과 혼곤에 뒤섞였다.》

리시르 5024년.
신의 품에 안긴 땅, 리프난시르에 돌연 이변이 찾아왔습니다. 시작은 참으로 미미했지요. 죽음의 경계를 넘어 북부를 침범하는 마수의 숫자가 조금 늘었고, 밤이 길어졌습니다. 또, 따뜻했던 남부의 기온도 조금씩 떨어져갔지요. 30일. 이변은 눈덩이가 불어나듯 커져 분명한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북부뿐만 아닌 서부, 동부, 남부를 아우르는 모든 지역에서 마수의 침입이 거세졌습니다. 신들의 안배에 보호받은 채 평화로운 나날을 지속하던 리프난시르의 주민들은 혼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변을 멸망의 징조라 살핀 주민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힘썼습니다.
‘신께서는 어째서, 마땅한 답을 내려주지 않으시는 건가요?’
신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지금. 주민들의 이목은 사도들에게 향했습니다. 대신의 축복을 받은 이들이라면 무엇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의 간절한 바람 속, 대리인의 이름을 받은 사도들이 각지에서 ‘이변’의 해결을 위해 북부로 이동합니다.
‘오직 당신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어요.’
깊은 북부의 산 정상. 마수가 쏟아지는 저 기점에 해결할 구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자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언제까지고 아름다울 이 세계를 위해, 혹은, 자신만의 신념을 위해···. 사도는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대리인으로서 세계의 앞에 자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