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게 줄을 잘 서지 그랬나?"


NAME
APOSTLE NAME
CLASS
BIRTH
AGE · HEIGHT
GENDER
막시밀리안 지
벤데타
아이로
헤몬 · 한샤
138 · 180cm
-



1
외관

혹자는 의복이란 부족한 내실을 은폐하기 위한 눈속임이라 하겠으나, 막시밀리안 지는 반론한다. 치장이란 미를 향한 인간의 저급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으며, 한 사람의 바탕을 방증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심는데 기여한다고.
코르누코피아 무역 회사의 젊은 주인, 막시밀리안 지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객관적인 미의 표준을 상회하는 인간이나, 몇 특징들은 보완이 필요한 구석이 있다. 가령, 허리께까지 오는 고불거리는 금발은 열로 바짝 피지 않으면 지저분한 털 짐승을 연상시킨다. 첨예하게 올라간 눈매나 붉은 홍채는 까다롭고 매서운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가봉용 토르소처럼 꼿꼿하게 핀 허리는 고집스러움을 보여주는 것 같다. 왼쪽 귀 위편에는 스스로 잘랐다는 뿔의 잔재가, 오른손등 위에 세로로 교차한 V자 두 개가 세로로 겹친 모양새를 한 사도의 증명이 있으니, 괴이함과 신성함이 묘하게 공존한다.
그래서 알맞은 의복이 필요한 것이다. 비숍 슬리브의 포엣 셔츠는 억센 인상을 덜어내고, 그 위로 덮은 싱글브레스트의 짧은 웨이스트 코트가 상인이라는 막시밀리안 지의 정체성을 점잖게 부각한다. 산만한 머리칼 아래로 특별한 장식이 없고 직선적인 쥐스토코르를 더해 균형을 잡는다. 그 위로 은실 자수가 있는 트라이콘을 더한다.
이토록 막시밀리안 지를 포장하는 것들 대부분은 시간, 날씨, 위치, 관중 따위의 요소에 따라 조합된다. 그렇게 그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며, 자신이 가장 잘 팔 수 있는 옷을 입는다.

2
신성
오메르타
오메르타 Omertà. 침묵의 계율이라는 이명으로도 불리는 이 능력은, 막시밀리안이 침묵의 영역을 지정하면서 발동된다. 두 사람만이 간신히 서있을 만큼, 혹은 한 도시를 방불할 만큼 넓은 영역을 지정하기도 하는 등, 면적에 구애받지 않는다.
막시밀리안은 해당 영역 내에서 계약의 체결로 자신의 계약자를 결정할 수 있다. 계약의 체결은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첫째, 정중히 침묵의 계율을 따르겠느냐 묻고, 상대의 승낙을 받는다. 둘째, 자신의 의식적인 행동으로 상대를 상처 입히게 한다. 바늘로 손끝을 찌르는 수준의 작은 생채기만으로 계약은 성립 가능하다.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립되었다면, 막시밀리안은 총 열 개의 계율을 세울 수 있다. 침묵의 영역 내에서 이 계율을 위배한 계약자는 보복당하게 된다. 따르지 않는 계율의 수가 늘어날수록 보복은 극심해지며, 이것에 시차가 있을지언정, 오차는 없다.
혹자는 계약을 어길시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온몸에서 피가 흐른다고 한다. 경외와 두려움이 만연한 뜬소문에서 단 한 가지 사실만큼 명징히 알 수 있다. 계약을 어길시, 그는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종래에는 영원히 침묵하게 되리라.
오메르타의 본질은 ‘위배 시 보복’이라는 절대적 법칙이다. 계율을 위반하지 않는 한, 계약자는 무사하다. 요컨대 보복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계율에 반하는 것은 계약자의 자유인 셈.
이런 불공정 계약에도 허점은 존재한다. 먼저, 계약의 주체인 막시밀리안이 반드시 영역 내에 존재해야 한다. 둘째로, 한 번에 지정할 수 있는 영역은 하나뿐이다. 열 개의 계율을 모두 세웠다면, 새로 영역을 지정하지 않는 한 계율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당연하게도, 새로운 영역을 생성했다면 이전의 영역에 관련된 모든 것은 초기화된다.
더불어 계율은 부정 명령형으로만 세울 수 있다. 가령, ‘현재 선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 ‘A의 것을 훔치지 말라,’ ‘거짓을 말하지 말라'는 가능하다. 그러나 ‘나쁜 마음을 먹지 말라,' ‘B를 믿지 말라’와 같은 추상적이거나 모호하고, 감정에 직접적으로 개입된 명령은 아무런 효력이 없다.
나침반
≪ 뿔 ≫
막시밀리안 지가 오래 전 스스로 베어냈다는 뿔. 이제는 잔재만 남아있는 뿔대에 들어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