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방해된다."
NAME
ASTRAY NAME
CLASS
BIRTH
AGE · HEIGHT
GENDER
칸
장의사
아이로
알프 · 아르콥스
21 · 18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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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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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단발에 자안. 왼쪽 홍채의 색이 오른쪽보다 옅고 시력이 상당히 낮다. 안경은 교정용. 상의와 하의 전부 검은 계열로 갖춰 입었다. 별다른 장신구 없이 흰 셔츠 칼라에 감은 검은 해골 리본타이와 다소 조악한 디자인의 귀걸이, 거대한 앤틱 가방, 그리고 검은 장갑을 벗었을 때 왼손 손바닥에 위치한 사도의 증명이 그나마 눈에 띄는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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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신의 흔적인 거대한 날개와 별개로 치장을 즐기지 않는다. 그를 증명하듯 괴이쩍게 갈라지고 이리저리 뻗친 머리를 아무렇게나 반으로 질끈 묶어 올렸는데,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냉랭한 얼굴에 매서운 눈가는 빈말로도 좋은 첫인상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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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불릴 때면 매번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혀를 차며 등장하는 행동거지에 고상한 혓바닥에서는 심심찮게 ‘귀찮습니다’, ‘싫습니다’, ‘거절하겠습니다’가 들린다. 가끔 보란 듯 꺼내는 왕가의 직인과 교서가 아니었다면 필시 귀족 및 기사들과 끝나지 않는 갑론을박을 펼쳤을 거라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 나름대로 알프의 요직을 차지하고서도 리프난시르 내 평판이 좋지만은 않으니 얼마나 싹수 노란 인간인지 웬만한 이들이라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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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당신’의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를 막론하고 가끔 갈 곳 없이 버려진 이들이 간간이 그의 이름을 대며 은밀하게 당신을 찾아온다. 직접 대면한 적은 물론 편지 한 통 전한 적 없으나 길 잃은 자들을 보내면 어련히 알아서 도와주겠지 뻔뻔하게 떠넘기는 것이 당신이 기억하는 그를 꼭 닮았다.
아, 그래도 잊지는 않은 모양이지.
2
신성
사자의 서
死者의 書
유형有形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장례 절차에 따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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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신의 곁으로 가는 길'. 장례 지도 순서를 따르는 특이 신성으로, 각 나라와 지역, 믿음을 가진 신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장례’라는 하나의 문화가 존재하는 것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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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향해 가므로, 세상을 거대한 장례식이라 가정했을 때, 그는 오로지 리프난시르에서 탄생한 생명의 안식을 위해-정말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장례도구를 꺼내들고 그들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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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변형은 있으나 자주 목격된 신성 활용은 다음의 순서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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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던 가방을 거대한 관의 형태로 바꾸어 땅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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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믿는 신을 묻는다. (대상이 답변할 수 없는 경우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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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서에 적힌 기도문을 읊는다. 해당 낭독에 따라 주변 환경을 보강 간섭할 수 있다. 속성은 수목장의 풀, 화장의 불, 매장의 땅, 천장의 대기. -리프난시르의 보편적인 장례 풍습 속성에 따른다- 풀이라면 성장, 불이라면 화력, 땅이라면 강도, 대기라면 압축과 팽창을 이용해 대상에게 공격을 퍼붓는 방식. 당연히 그에 따른 효과 또한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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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범위와 세기는 관이 놓인 곳을 기준으로 제어한다. 신성이 닿는 범위를 장례 행렬, 신성의 세기를 심판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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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추도문을 읊고 마무리한다. (마수 등의 경우 장례 의식을 진행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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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에 간섭하는 능력인 만큼, 보이거나 잡히지 않는 것을 이용하거나 무효화하는 등 존속 방향성을 강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는 타 신성에도 동일하게 유효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주변 환경에 따라 신성의 힘이 갈린다는 것이 명백한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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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흐름에 칼을 대어 거스르는 것이니, 대상 제한이 없는 대신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자연에 간섭하면 종이에 잉크를 엎어 쏟게 되고 반대로 작은 펜에 지나치게 힘을 주면 심이 부러져버린다. 회귀 전에는 이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고 하나… 글쎄, 지금와서 해당 연구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나침반
≪ 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