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골 아프고 귀찮게.세계 멸망이니 뭐 그런 건 일어나지 않는다니까 그러네요?"
NAME
APOSTLE NAME
CLASS
BIRTH
AGE · HEIGHT
GENDER
보니아
브로켄
잔트
라르케아 · 한샤
196 · 155cm
시스젠더 여성
1
외관
굳은 얼굴에 늘 고심에 빠져 있는 듯한 표정이다. 말을 섞어보지 않아도 유추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척이나 예민해보이는 성미. 그와 함께 보이는 것은 작고 깡마른 체형에 근육 없이 마른 몸, 산양과 비슷한 모양의 뿔, 북슬북슬 길게 내려묶은 연갈빛 머리카락.
거기에 크게 늘어지는 미색 가운과 품 넓고 단정한 의상, 뿔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함이라지만 어쩌면 더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큰 나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아 몸을 움직이는 일에는 익숙치 않아 보이기까지 한다.
여러모로 눈에 쉽사리 들지 않는 유형이지만 녹슨 구리 같은 색의 청록 눈빛은 동그랗고 큰 안경 아래에 있음에도 이유 모르게 강렬하다고 느껴진다. 다소 모순되기는 하나 예리한 사람이라면 그의 성질에서 생명력 또한 느껴진다고 감히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수많은 위화감의 끝에 목 위 쪽 부근에 쐐기모양으로 새겨진 사도의 증명이 선명히 눈에 띈다. 주로 사람들이 이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미지 속 겪어본 적 없는 경험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와 학자에 대한 존경 어딘가 즈음.
2
신성
완전연소
접촉한 대상을 순식간에 자연발화 시키는 것처럼 보여 ‘완전연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현 전 접촉한 대상에서 두어차례 빠른 속도로 붉은 빛의 스파크가 일며 대상이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완전연소는 ‘불’에 관한 신성이 아닌 신성에 의한 부가적인 현상에 가깝기 때문에 일단 연소시키는데 성공하더라도 일반적인 소화 방법이 유효하다.
마탑의 동료들과 비밀리에 연구한 결과 실제 측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증폭에 가까운 형태라는 것을 밝혔다.
일반적인 마법은 현상을 유도하는 힘이라면 일반적인 신성은 이를 강화하거나 마법보다도 더 불러오기 힘든 새 현상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다. 위 원리를 일반화 했을 때 신성을 ‘마법의 강화를 위해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을 공급하는 행위’으로 정의했다면 보니아가 생각하고 있는 완전연소의 원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변화를 불러오는 고차원적이고 순수한 힘 자체를 바라는 대로 다루는 것이다.
다만 존재하는 것의 운명을 감히 바꾸고자 한다면 그것은 신성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붉은 빛과 함께 불타올라 버렸다. 반면 허상되고 존재하지 않는 개념적인 것, 또는 상상해낸 것은 신성이 작용한다면 대부분 그의 의도대로 움직여줬다.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힘이 진짜로 있다던가, 우리를 위협하는 세계가 사실은 거짓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실존한다고 굳게 믿으면 의외로 힘이 되어 돌아오곤 했다. 다만 환상의 경계는 눈치채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무뎌진다.
요약. 보니아의 힘은 ‘상상’에서 기원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이러나저러나 다른 일반적인 신성과도 맥락을 함께 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꽤나 특이한 형태에도 주변에 꽤 빠르게 납득이 되었다.
후술할 사유로 신성에 이름이 ‘완전연소’라고 붙은 것을 바꿔보려 시도한 적이 있다. 일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동료들과 함께 모여앉아 그 고민을 토로하다 보면 가끔 작명에 대하여 새로운 제안을 하곤 했다. ‘부정한 것을 태우는 소원의 힘’, ‘마수를 빚는 불꽃’, ‘계몽의 횃불’, ‘경계하는 초록 눈동자(?)’… 하여튼 전부 터무니 없이 길거나 오해 사기 좋은 말들이라 전부 기각하고 아직까지도 대외적으로는 완전연소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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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과 접촉하여 대상을 불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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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에 손을 뻗어 신성의 힘을 공급한다. 신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한해서만 관여할 수 있다. 날아오는 마법을 튕겨낸다던가, ‘기운’이 빠지지 않는 ‘공간을 전개’ 한다던가, ‘컨디션’이 좋아지게 만든다던가 등등.
나침반
≪ 구리 사슬 ≫
지팡이에 감겨 있는 얇은 구리 사슬.
사슬 하나하나를 짚으며 훑어내려가는 습관이 있다.